공기놀이 하는 법 (Feat. 오징어 게임2)

공기놀이 하는 법 (Feat. 오징어 게임2)

(사진출처: MSN)

공기놀이는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전통 손놀이입니다. 한때는 집집마다 하나쯤은 있었던 플라스틱 공깃돌 세트, 지금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죠. 단순한 놀이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는 공기놀이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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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놀이의 유래와 세계화

위키트리

공기놀이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한국의 전통놀이로, 작고 둥근 돌을 던지고 주우며 손재주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조선 후기 화가 윤덕희의 <공기놀이>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기록에서도 공기놀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에는 ‘솥발공기(鼎足拱碁)’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영남 지역의 ‘자새’, 충청도의 ‘짜게받기’, 경기 지역의 ‘살구받기’ 등 지역마다 이름과 규칙이 달랐고, 놀이의 방식도 다양하게 발전했습니다. 오늘날에는 공단 소재의 전통형 공깃돌 세트가 출시되는 등 현대화된 형태로도 계승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 네팔, 몽골, 이스라엘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공기놀이와 유사한 문화가 존재해, 이 놀이가 단지 한국만의 전통이 아니라 세계적인 민속놀이 문화의 한 갈래임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공기’라는 이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기(空氣)와는 무관하며, 옛 문헌에는 ‘공긔’ 또는 ‘공기(拱棋)’로 등장해 바둑돌을 던지고 받는 데서 비롯된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공기 구매,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나무위키

예전에는 마당이나 놀이터에서 주운 돌로도 충분했지만, 요즘은 공기놀이도 시대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문방구, 다이소,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공깃돌을 쉽게 구할 수 있죠.

플라스틱 공기

가장 흔하고 가벼운 재질. 초보자나 어린아이에게 적합합니다.

스테인리스(철공기)

묵직한 손맛을 좋아하는 고수들이 선호합니다. 단,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프트 공기

고무나 실리콘 소재로 촉감은 좋지만, 진짜 공기놀이에는 무게나 탄성 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플라스틱 공기로 연습하고, 손에 익으면 철공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공기는 문구점이나 다이소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기놀이 기본 규칙

전통문화포털

공기놀이는 기본적으로 5단계로 구성됩니다. 단계가 오를수록 집는 개수와 난이도가 올라가고, 마지막에는 ‘꺾기’라는 기술로 마무리됩니다.

1단

하나 던지고 하나 줍기

2단

하나 던지고 두 개 한꺼번에 줍기

3단~4단

동일한 방식으로 3개, 4개를 한 번에 집습니다.

5단 (꺾기)

공기 5개를 손등에 올렸다가 다시 던져 손바닥으로 받기

한 손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다른 손을 사용하거나 공기를 떨어뜨리면 턴이 넘어갑니다. 단순해 보여도 손놀림, 집중력, 리듬감이 모두 필요하죠.

공기놀이의 다양한 변형 규칙

공기놀이는 지역과 세대, 심지어는 아이들 사이의 창의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 천공: 잡은 공깃돌을 전부 던지고, 바닥에 있는 공기를 주운 후 다시 공중의 공기까지 잡아야 성공. 손재주가 상당히 요구됩니다.
  • 서커스 공기: 공기 하나를 던지는 동안 다른 손으로 이전에 잡은 공기를 넘기는 고난이도 방식.
  • 상남자 공기: 꺾기에서 반드시 5개를 올려야만 인정되는 극한 룰. 한 알이라도 실패하면 바로 실격입니다.
  • 2보/3보 꺾기: 공기를 손등-손바닥으로 여러 번 오가며 잡는 복합 꺾기 기술. 고수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그건 우리 동네에선 반칙이야!’라는 금지 기술도 있죠.

  • 전봇대: 공기를 너무 높이 던지는 행동은 금지
  • 아리랑 / 빨주노초파남보: 단계적 기술이지만 지역마다 허용 여부가 다릅니다
  • 엄마품 / 도장 / 부적 / 건들기: 신체 활용, 심리전, 방해 발언 등은 금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공기놀이는 정답이 없고,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룰을 정하면 그게 곧 규칙입니다.

세대별 공기놀이 기억

중도일보
  • 할머니 세대: 시골 마루바닥에서 돌멩이로 놀던 그 시절, 비닐봉지에 공깃돌 대신 족지골을 넣고 다니던 풍경이 익숙했습니다.
  • 엄마 아빠 세대: 문방구에서 500원짜리 공깃돌을 사서 교실 바닥에서 친구들과 숨죽이며 놀던 시간들. ‘꺾기’ 한 번에 분위기가 고요해졌다가 환호로 바뀌곤 했습니다.
  • 요즘 아이들: 공기놀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SNS에서 챌린지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고 따라 하며, 새로운 세대의 놀이로 다시 태어나고 있죠.

공기놀이 영어로 Gonggi, Korean jacks

문화일보

‘오징어게임’ 시즌 2에서는 공기놀이가 단순한 유년 시절의 놀이가 아닌, 생사를 가르는 극한 상황 속 게임으로 등장합니다. 그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켰죠.

어릴 적 친구와 웃으며 즐겼던 놀이가, 극 중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잔혹한 게임으로 변모했습니다. 전통과 경쟁, 유희와 생존 사이의 대비가 오징어게임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된 순간이었습니다.

  • K-놀이의 세계화: 공기놀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와 함께 한국 고유의 놀이로 전 세계에 소개되며, ‘Gonggi’라는 이름으로 해외 커뮤니티에도 등장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실제로 공기놀이 영어로 ‘gonggi’, ‘Korean jacks’ 검색량이 급증하며 공기놀이는 다시 한 번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경제

공기놀이는 단순히 옛날 놀이로 치부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전통 놀이입니다.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져 온 이 손끝의 감각은 이제 콘텐츠가 되고, 교육 도구가 되고, 다시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돌 하나, 손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지금이라도 한 번 손에 쥐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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